따뜻한 시선
- 관리자
- 6월 24일
- 1분 분량
혹시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거나, 그런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너무 불안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진단은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하나의 기준일 뿐입니다.
진단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삶을 조금 더 편안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줄 새로운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살아오면서 채워지지 못한 것들, 보호받지 못했던 순간들, 그리고 버텨내야 했던 시간들이 있었다면,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왔을지도 모릅니다.
그 모든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그저 그때의 나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살아온 방식일 뿐입니다.
때로는 세상이 너무 가혹하고 차가워서,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예민해지고, 완벽해지려 애쓰고, 감정을 닫아두며 버텨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해야만 했던 순간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입니다.
그것은 나약함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지켜낸 강인함입니다.
다만, 이제 그 방식이 나에게 더 이상 위로가 되지 않는다면, 더 부드럽고, 덜 아프고, 나를 더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이 바로 치료이고, 치유입니다.
우리 모두 살아가기 위해 애써온 존재일 뿐입니다.
마음이 힘든 분들을 바라볼 때, 오랜 고통과 트라우마를 견뎌내며 여기까지 온 ‘생존자’의 시선으로 바라봐 주면 좋겠습니다.
때때로 그들의 반응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것은 오랜 시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길러온 방식일 뿐입니다.
분석하려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을 보내 주세요.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버텨내며 여기까지 온 존재들이니까요.
그러니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하고, 조금 더 감싸 안아 주세요.
내가 그동안 얼마나 애써왔는지 서로가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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